"충북 오송 지하차도서 차량 15대 잠겨 있어…11명 실종 신고, 9명 구조, 1명 사망"
미호강 제방 붕괴로 순식간에 물 유입
자정 이후 본격 수색작업…군·특수구조대 12명 투입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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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5 22:55 | 최종 수정 2023.07.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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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8시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밀어닥친 물에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이날 저녁 10시까지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사고는 궁평 제2지하차도가 인근의 미호강 일부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당초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11명의 실종신고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차량 탑승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지하차도에는 '에어포켓' 등 피신할 공간이 없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방 당국은 지하차도의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하천의 물과 빗물이 계속 유입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흙탕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물막이 공사를 완전히 끝내는 데 8시간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하천에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물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배수도 빠르게 이뤄지면 자정 전후에 수색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하차도의 천장에서 1m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면 군부대와 소방 특수구조대 등 4개조 12명이 잠수해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와 관련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지만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호우경보가 내려도 도로 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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