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강타한 태풍 '카눈'···충북 보은군 속리산 정이품송 40년만에 가지 다시 부러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10 16:35 | 최종 수정 2023.08.10 17:00 의견 0

제6호 태풍 ‘카눈’의 강풍이 또다시 충북 속리산 정이품송 가지를 부러뜨렸다.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이 태풍과 돌풍으로 가지가 부러진 것은 5번째다.

10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가지 2개가 강풍에 부러졌다. 부러진 가지는 정이품송의 북쪽(법주사 쪽) 중간쯤 가지로 지름 15~20㎝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 곁가지 2개가 '카눈'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다.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보은군 정이품송 가지 2개가 부러져 축 늘어져 있다. 보은군 제공

이날 속리산에는 순간풍속 초속 18.7m의 강풍이 몰아쳤다.

정이품송은 지난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수세가 급격히 쇠락했다. 1993년 동북쪽 큰 가지를 강풍에 잃고 5년 뒤 바로 옆의 가지(지름 20㎝)가 말라 죽으면서 원추형 자태를 잃었다.

이후 2007년과 2010년, 2021년 태풍, 돌풍에 크고 작은 가지가 연속으로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군은 문화재청에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정이품송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