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고금리 충격…7개월 만에 코스피 2400선 붕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20 22:33 | 최종 수정 2023.10.20 22:35 의견 0

20일 새벽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5%까지 치솟으면서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7개월 만에 2400선이 무너졌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 하락한 237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건 지난 3월 이후 7개월여만이다. 이날 하루 새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8조 3068억 원 사라졌다.

네이버 증권 시세

기관이 1744억 원 순매도 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장 내내 매도하다가 장 막판에 매수세로 돌아서 644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121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89% 내린 769.25로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진원지는 제롬 파월 미 연준(중앙은행) 의장이었다.

소비자 물가를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상태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으며 최근의 데이터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직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5%를 넘어섰다가 4.98%로 마감했다.

전 세계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7개월 만에 2400선이 무너졌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은행 금리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9개월째 3.5%로 묶어놨지만 은행 대출 금리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올해 들어 가장 높다.

고금리는 가계 부채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1862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80% 선을 훌쩍 넘겼습니다. 80%는 빚이 너무 많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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