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적 교체 시작…카카오 새 대표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내정
이베이, 네이버 거쳐 카카오 합류
IT 전문성·기업성장 이해도 높아
주요 계열사 대표 대거 교체될 듯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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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3 22:47 | 최종 수정 2023.12.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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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 등으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카카오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홍은택 대표의 후임으로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 그룹의 대대적인 일신 첫 출발이다.
정 내정자가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CEO에 오르면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을 여성 경영자가 이끌게 된다.
이날 인사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11일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서 ‘사명을 바꿀 각오로 쇄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이틀 만이다.
모기업 격인 카카오의 대표 교체가 이뤄지면서 내년 1분기에 임기가 끝나는 다수의 계열사 CEO의 물갈이가 단행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정 내정자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IT 분야에 전문 지식과 경험이 있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AI 등 기술 역량 확보와 함께 사내 시스템을 사회적 눈높이에 맞게 재편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네이버를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다.
특히 올해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데 이어 9월부터는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아 카카오 공동체의 사업과 서비스 이해도가 높다.
정 내정자는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면서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그룹)의 조직 쇄신은 정 내정자를 시작으로 계열사 CEO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 대표 77명이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만료된다. 8월 공정위 공시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가 144개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가량이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브레인, 카카오게임즈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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