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이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로 손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이어 관심이 높은 행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컨퍼런스에 참여해 기술 이전 등 대규모 계약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한다.
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8~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린다. JP모건 컨퍼런스는 매년 50여개 국 15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과 벤처캐피털, 헤지펀드 등 투자사들이 참여하는 최대 투자 행사다.
다국적 기업부터 혁신 바이오벤처들이 이 컨퍼런스를 통해 임상 결과,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 투자금 유치 등을 놓고 투자자들과 사업 협력 미팅을 한다. 이 자리에서 대규모 거래를 하는 등 제바 업계의 미래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SK바이오팜 등이 참여한다.
유한양행, 한미약품는 앞선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대규모 기술 수출을 성공시킨 바 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바이오벤처인 에이비엘바이오가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사노피와 10억 6000만 달러(1조 3440억원) 규모의 계약 잭팟을 터트렸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요 이벤트인 ‘메인 트랙’에 선다. 지난해엔 발표를 3일차에 했지만 이번엔 2일차 발표로 하루 앞당겨져 위상이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컨퍼런스에 8년 연속 참가 중이다.
이 자리에서 존림 대표는 ‘혁신을 뛰어넘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주제로 지난해 성과 및 올해 전망,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셀트리온은 4년 만에 JP모건 행사에 참가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지위를 얻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 ‘짐펜트라’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다.
유한양행도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 파이프라인을 공개한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뇌 혈관 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어 뇌 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게 우수한 효능과 뛰어난 내약성을 보이고 있다. 표적에 대한 선택성도 높아 부작용이 낮다.
이 약물은 유한양행 파트너사인 얀센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홍보하고, 차세대 3대 영역으로 꼽히는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략을 공유한다.
한미약품은 비만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GLP-1 및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IP를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LA-GLP/GIP/GCG)’ 등 5종의 치료제를 소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운영 방안과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에 설립될 1조 원 규모의 메가 플랜트와 ADC 기술 플랫폼 조성 계획 등 회사의 비전을 공유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번 JP모건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기반의 혈당 관리 플랫폼 ‘파스타(PASTA)’를 소개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들도 대거 참가해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비엘바이오, 브릿지바이오, 신테카바이오, 멥스젠 등이 글로벌 파트너사 유치에 나선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등과 함께 ‘제4회 글로벌 IR @JPM 2024’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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