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사과값 잡기 위해 체리·키위 등 5개 과일 수입 늘린다
정부 민생경제점검회의 물가 대책 마련
5종 과일 관세 낮추고 오렌지 직수입 물량 확대
대형마트 외 전통시장도 할인 지원
다음 달 유류세 인하 종료도 추가 연장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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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23:11 | 최종 수정 2024.03.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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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과, 배 등 치솟는 과일 물가를 잡기 위해 대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체리와 키위, 망고스틴 등 5개 과일의 관세를 낮춰 수입을 확대한다. 또 대형마트에서만 하는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전통시장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전체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달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던 원재료 값이 최근 지속 하락해 이를 지렛대로 유통·식품업계에 가격 인하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1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가 대응 방향을 보고했다.
최상목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 전 부처가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된다면 유류세 인하를 올해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생육 부진과 병해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농산물 가격은 정부 지원만으로 빠르게 안정화시키기 어려워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사과·배 등 생산 부진으로 인한 과일류 가격 상승은 수입과일 공급 확대를 통한 수요 분산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 24종인 수입과일 관세인하 품목에 체리, 키위, 망고스틴, 조제복숭아, 조제체리 등 5종을 추가하고 물량도 무제한 공급한다.
최근 가격이 상승 중인 바나나와 사과·배 대체 수요가 높은 오렌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직수입 물량을 확대해 이번 주말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푼다.
정부는 사과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가량 감소해 재고가 평년 대비 10만t 부족하고 햇사과 출하하는 6월까지 약 3만t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햇과일이 나오기 전 부족분은 수입과일 공급 확대로 대응한다. 윤 대통령은 “사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지게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행 중인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는 할인율을 20%에서 30%로 높이고, 전통시장에서도 할인을 받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식품업계에는 원가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 여력을 강조하며 물가안정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제과기업인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해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제곡물가격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급등했던 밀과 옥수수, 대두의 국제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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