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량 가중되나···경찰,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대신 자수해줘" 통화 녹취록 확보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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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2:56 | 최종 수정 2024.05.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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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 씨를 대신해 허위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 씨와 통화한 녹취록을 경찰이 확보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김 씨의 매니저 휴대전화에서 김 씨와 매니저가 사고 직후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다수 확보했다. 김 씨의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기능이 활성화돼 있어 녹취록 확보가 가능했다.
통화 녹취록에는 김 씨가 매니저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 녹취를 근거로 김 씨의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씨는 사고 직후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직원 A 씨(22)에게도 수차례 전화해 대신 허위로 자수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씨는 구속 전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자택을 압수수색해 아이폰 3대를 확보했지만 김 씨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앞서 김 씨는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망가 17시간 후에 경찰에 출석해 음주를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3시간 후 김 씨의 매니저가 운전 중 입었던 그의 겉옷으로 갈아입은 뒤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경찰에 허위 진술했다. 또 소속사 본부장은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김 씨는 24일 범죄 은닉 우려로 구속됐고,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
한편 사고 당일 김 씨와 만난 유명 연예인은 개그맨 정찬우(56) 씨와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길(본명 길성준·46)로 밝혀졌다.
정 씨는 스크린골프장 자리 동석 후 저녁식사 자리와 유흥주점에는 동행하지 않고 귀가했다.
길 측은 이날 김 씨와 처음 만났고 마지막 술자리까지 함께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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