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시원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을 누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중국과의 C조 최종 6차전에서 이강인의 결승 골에 힘 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김도훈 감독은 이날 지난 6일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 맹활약을 펼쳤던 주민규(울산)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출격시켰다.
좌우 날개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나섰고 이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정우영(알 칼리즈)가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김진수(전북)-권경원(수원FC)-조유민(샤르자)-박승욱(상무)이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으나 득점을 하지 못했다.
점유율, 슈팅 수, 유효 슈팅 등에서 일방적으로 앞섰지만 중국의 두 줄로 수비 라인을 뚫지 못했다.
경기 내내 종횡무진 누빈 손흥민은 전반 22분과 24분 페널티 아크 앞 정면에서 프리킥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리고 수비 벽에 가로 막혔다.
전반 29분 손흥민 패스를 받아 이강인이 때린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중국은 전반 35분 한국 진영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이를 중국 장셩롱이 왼발로 직접 슈팅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43분엔 페이 난두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우리 수비 발을 맞고 애매하게 흐르자, 이를 리우양이 강하게 슈팅을 때렸으나 우리 수비와 중국 공격수를 차례로 맞고 굴절됐다.
양 팀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후반 16분 이재성과 박승욱을 빼고 주민규와 황재원을 투입시키며 변화를 줬다.
곧이어 골이 터졌다. 이강인이 후반 16분 중원에서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롱패스를 정확히 전달했고 손흥민이 골문으로 찌른 패스가 흘러나오자 이강인이 쇄도해 왼발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싱가포르전 2골 이후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패스를 내준 손흥민 품으로 번쩍 뛰어 안기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한국은 공세를 이으며 두어 차례 결정적인 슛을 쏘았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승점 13점(4승 1무)으로 조 선두와 함께 예선 3차전 진출을 먼저 확정지었다.
한편 손흥민은 전반 40분 중국 원정 팬들(3천 여명)이 야유를 보내자 손가락 3개를 펼치고 오른손으로는 0을 만들어 보였다.
온라인에선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한국이 중국 원정에서 3대0 으로 완승을 거둔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