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아시안컵 카타르에 이어 '상암 졸전'…랭킹 101위 태국과 1대 1 무승부

정기홍 승인 2024.03.22 06:00 의견 0

아시안컵 쇼크가 상암에서도 이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상암동 서율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졸전 끝에 한 두 아래의 태국에 1-1로 비겼다. 경기가 끝나자 상암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000여 명의 관중은 탄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0승 7무 8패로 한국이 절대 우위였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 22위, 태국 101위로 한참 아래다.

손흥민이 태국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지난 달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막내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에게 대드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0-2로 패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하차하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 태국의 밀집 수비에 막혀 한국이 고전했다. 수비진에서의 긴 패스만이 반복되다가 손흥민이 전반 41분 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을 공략하던 이재성이 가운데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A매치 45번째 골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흐름은 태국 쪽으로 기울었고 한국 수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후반 16분 실점했다.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가 정확히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황선홍 감독은 벤치에서 몸을 풀던 이강인을 후반 17분 투입했지만 문을 걸어잠그는 태국의 수비에 막혀 경기는 1-1로 끝났다.

한국의 C조엔 태국·중국·싱가포르가 속해 있으며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조 1위(2승1무·승점 7)를 유지했다. 2위는 태국(1승1무1패·승점 4), 3위는 중국(1승1패·승점 3)이다. 2차 예선에선 조 1~2위 팀이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황선홍호는 오는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원정 4차전을 벌인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대표팀 은퇴설에 "제가 도움되는 한,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얘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말을 던졌었다.

손흥민은 "그때도 얘기했다시피 저한테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매번 감사했고 또 매번 영광스러웠고 다시 한번 얘기하는 거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심경이 진짜 코앞에까지 갔다. 은퇴한 많은 선수한테도 질문도 많이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조언을 많이 구했다. 아직 어린 저한테는 분명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문을 구한 사람을 묻자 "(박)지성이 형도 계시고 (기)성용이 형도 계시고 (차)두리 선생님한테 얘기를 많이 나눴다. 또 축구 외적으로 인생 선배분들한테도 질문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아버지께도 여쭤봤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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