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24대 운행 동시 중단···인천 15층 아파트들 승강기 안전검사 불합격

정기홍 승인 2024.06.12 23:34 의견 0

인천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단지에서 24대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동시에 전면 중단된 사태가 발생했다.

12일 인천 중구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 아파트 단지 8개 동의 엘리베이터 24대가 일제히 운행을 중단했다. 600여 가구의 주민이 엘리베이터를 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단지에서 엘리베이터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12층 거주 고령 주민이 걸어서 계단을 오르내리던 중 계단에서 쉬고 있는 모습. SBS 캡처

엘리베이터 전면 중단된 건 추가 승강기 안전부품 미설치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이 수년 전부터 엘리베이터 수리비를 걷어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마련해야 했는데 충당금 부족으로 사전 점검을 못해 안전검사에 불합격했다.

이 아파트는 3년 전에도 엘리베이터 정밀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조건부로 연장 운영을 해 왔다.

아파트관리사무소는 뒤늦게 공사비를 모아 공사 계약을 했지만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오는 9월 중순에야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부 고령층 거주자들은 일주일 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택배와 음식 주문 배달도 끊겼다.

주민들은 계단을 통해 생필품 등을 나르고 있다.

한편 정밀안전검사 불합격으로 운행이 중단된 엘리베이터는 전국에서 4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승강기 관리 관련법이 개정돼 손가락 끼임 방지 등 7대 안전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정밀안전검사가 한층 까다로워졌지만 법 개정 이전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들이 정밀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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