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원인 분석 국과수 "운전자 신발에 가속페달 흔적 남아 있어"

정기홍 승인 2024.07.27 14:09 | 최종 수정 2024.07.27 14:29 의견 0

서울 시청역 근처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숨지는 등 16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의 신발 밑창에서 엑셀(가속기) 페달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종편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당시 운전자 차 모(68) 씨의 신발을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이 뚜렷하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신발에 없었다.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차량과 인도 시민들을 친 차량이 서울 시청역 12번 출구 교차로 근처에서 서서히 정차하는 모습. 이 영상으로 급발진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인근 상가 CCTV 캡처

국과수에 따르면 신발 밑창은 평소 어느 페달이나 세게 밟아도 자국이 쉽게 남지 않지만 액셀을 세게 밟은 상태에서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 가해지면 마찰로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한 말로 읽힌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사고 차량의 속도가 시속 100㎞ 이상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내용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운전자 과실로 보고 있다. 하지만 차 씨는 차량 급발진이 사고 원인이라는 주장을 지속 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시청역 근처 사고는 지난 1일 밤 9시 26분쯤 차 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나온 뒤 세종대로18길 4차선 '일방통행' 도로를 빠르게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검찰은 26일 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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