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 응급실 환자, 지난해보다 20% 넘게 줄었다···'응급실 대란' 우려에 조심한 영향 분석

추석 연휴 응급실 찾은 환자 중 경증환자는 30% 이상 줄어들어

정기홍 승인 2024.09.18 19:59 | 최종 수정 2024.09.18 20:18 의견 0

올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가 지난해 추석에 비해 20% 넘게 줄었다. 응급실 찾은 환자 중 경증환자는 이보다 많은 30% 이상 줄어들었다.

추석 연휴 중증응급질환 진료 의료기관은 소폭 줄었지만, 응급실 방문 환자가 이처럼 줄면서 당초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큰 어려움 없이 지났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경남의 국가거점국립대인 경상국립대병원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입구 모습. 정창현 기자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하루평균 2만 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3만9911명과 비교해 20% 넘게 감소했다. 올해 설에는 3만 6996명이 방문했었다.

특히 경증 환자는 이번 추석엔 하루평균 1만 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 2만 6003명과 올해 설의 2만 3647명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응급실에 방문한 중증환자는 하루평균 1255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1455명)과 올해 설(1414명)에 비해 약간 줄어든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14~17일)에 중증응급질환 진료 의료기관은 소폭 줄었지만 문을 연 의료기관은 다른 명절 연휴 때보다 증가했다.

문을 연 곳은 ▲연휴 첫날(14일) 2만 9823곳 ▲15일 3247곳 ▲16일 3832곳 ▲추석 당일(17일) 2223곳이었다.

하루평균 9781곳으로 당초 예상했던 8954곳보다 827곳 많았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5020곳)보다 95%, 올해 설 연휴 기간(3666곳)에 비해서는 167% 늘었다.

응급실의 경우 411곳 중 3곳을 제외한 408곳이 추석연휴에 매일 24시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충남대병원은 14~15일엔 낮 시간만 운영했으나 16일부터 24시간 운영 중이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에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다만 응급실 의료 인력은 전공의 집단 사직사태 이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중증 진료를 하는 전국 180곳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 수는 총 1865명이다. 지난해 4분기 의사 수 2300여 명에 비하면 400명 이상 줄어들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 응급 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고 의료 인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 의료 체계가 중증 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의료 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 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 의식이 함께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일부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전공의 이탈 이전에도 발생했던 문제로 의료 개혁의 고삐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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