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가 의대생 881명 중 올해 1학기 등록을 하지 않은 398명(45.2%)에게 24일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낸다. 연세대는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했고 ‘미등록 집단 휴학’을 한 학생은 28일 제적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이날 오후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 398명에게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연세대 언더우드 본관 전경. 연세대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미등록 집단 휴학’으로 맞서왔다.
정부와 대학은 내년도 모집 인원 증원을 철회하며 복귀하지 않는 학생은 학칙에 따라 제적 등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졸업을 앞두거나 선배들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고학년 학생들 위주로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의대 비대위 학생들은 21일 등록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학년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등록금 미납 실명 인증’을 요구하며 등록을 방해했다.
한편 등록 학생이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뒤이어 마감 하는 대학들로 복학 기류가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세대와 같은 날 마감한 고려대·경북대·차의대(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상당수 학생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부산대·이화여대(27일), 가톨릭대·강원대·경희대(28일) 등 10여 개 대학도 다음주 중 등록을 마감한다.
복학 신청 기류는 전공의의 경우 수련 병원을 사직해도 의사 면허를 갖고 일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제적돼 의대생 지위마저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도 투쟁 방식, 요구안을 현실에 맞게 재설정하자는 취지의 글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대 의대 학생단체 소속 학생들이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1학기 등록금 ‘미납 실명 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복학 신청자를 압박했다는 신고가 교육부에 접수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방해하는 모든 학습권 침해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