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역은 ○○, ○○역입니다”, “지금 ○○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 29년간 친근하게 와닿던 서울지하철 안내방송이 인공지능(AI)로 바뀐다. 이 안내를 전담하던 강희선 성우가 암 투병을 하게 돼 AI가 대신한다.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총 26개 열차 내 음성 안내방송 중 한국어 안내방송 성우 녹음은 강 씨가 전담해 왔다.
강 씨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암 투병 사실을 알렸고, 강 씨의 몸 상턔를 고려한 조치다.
서울교통공사는 안내방송 녹음 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강 씨를 대신할 새 성우 대신 AI 음성 합성(AI TTS)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사는 AI 음성 합성의 장점으로 성우 건강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 시스템, 문구 입력 즉시 음원 생성 가능 등을 꼽았다.
실제 성우 녹음에는 약 2500만 원이 들고 방송까지 2∼3주가 걸린다. AI 음성 합성을 활용하면 500만∼1250만 원으로 줄고 소요 기간도 하루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젔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와 경전철인 신분당선, 신림선, 김포골드라인 등에서는 이미 AI 음성 합성이 도입돼 있다.
공사는 우선 승객이 적은 6호선 또는 한국철도공사와 공동으로 운행하는 3·4호선에 AI 음성 합성을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강 씨의 음성이 학습된 방송으로 이질감을 최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