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왕비서관'으로 논란을 빚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은 상명여대(현 상명대) 출신(93학번)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실세 비서관으로서, 특히 고위 공직자의 인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총무비서관의 인적 사항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아 갖은 억척이 나돌았다.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대학 졸업 직후인 지난 1998년 3월부터 현재까지 27년 넘게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시절 김현지. '얼굴 없는 왕비서관' 논란에 야당이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자 9월 29일 구감 출석 의무가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KBS
그동안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속실장의 주요 인적 사항 공개와 올해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인적 사항 공개 요구에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부해 왔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여론은 고위 공무원의 인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총무비서관의 인적 사항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온라인에서는 "북한과 연관된 인물이 아니야. 사실이라면 고위직에 북한 우호 세력이 포진될 우려가 크다"는 극단의 글도 올라왔다.
대통령실은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최근 국회가 요구하면 김 부속실장이 국감에 출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1998년 3월쯤 이 대통령에게 김 부속실장을 처음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4년 참여연대 발기인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8년 당시 시민운동을 준비하며 활동 공간을 찾던 중 성남에서 활동하던 이 대통령과 연결됐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성남에서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배들에게 소개를 받아 김현지를 연결해 줬다”며 “1998년 3월, 양재에서 이 대통령, 성남시민모임 관계자, 김현지 그리고 저 넷이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고, 이후 김현지가 성남시민모임에서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 부속실장의 학력에 대해 “상명여대 93학번으로 1998년 2월 졸업했다”고 했다.
한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김 부속실장이 전문대인 신구대 조경학과 출신으로 김인호 산림청장의 제자라며, 산림청장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청장 측은 “가르친 적이 없으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김 의원의 공식 의혹 제기와 출신지와 출신 대학 의혹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박 전 의원이 사실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며칠 새 종로구에 있는 대학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종로구 소재 성균관대, 상명대, 덕성여대(당시 종로구 소재), 방송통신대 등이 오르내렸다.
■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인적 사항
- 광주광역시 출생
- 상명여자대(현 상명대) 인문사회과학대학(경제학 학사)
- 경력
성남시민모임 집행위원장
성남시민모임 사무국장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시민이 행복한 성남 기획위원회 간사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
경기도지사 비서관
이재명 국회의원 보좌관
이재명정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