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달 단행한 카카오톡 업데이트 혼란 사태로 10년 넘게 독보적으로 유지해온 국민 메신저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장 카카오톡 대규모 이탈 현상은 없지만 업데이트 사태 후 다른 메신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다른 사람의 관련 사진과 광고를 노출한 개편안 친구앱(왼쪽)과 인적 목록을 전화번호부처럼 나열한 기존 서비스. 카카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인과 네이트온의 신규 설치 건수는 9월 22일 각각 9160건, 650건에서 9월 27일 3만 6522건, 2만 2447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비슷했지만, 예비용 메신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라인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네이트온, 텔레그램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톡은 12위였다.
다만 카카오 측은 최근 이용자수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비용 메신저를 준비하는 이가 는다는 것은 이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서비스를 갈아탈 수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을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 피드형 서비스'로 바꾸었다. 트래픽 증가와 광고 수익을 겨냥했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개편에 이용자들은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라며 반발했고, 카카오 측은 첫 화면을 기존의 친구목록 중심으로 되돌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