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젠 내가 늙었구나’라고 생각할 때 늙습니다. 정신은 늙지 않아요”
‘세계 최고령 저자’ 김형석(105)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12일 신간 ‘김형석, 백년의 유산’ 출판 기념에서 한 말이다. 김 교수는 1920년 4월생이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판 간담회에서 “살아 보니 100세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고 했다.
‘김형석, 백년의 유산' 표지. 표지에 쓴 106세는 만 나이가 아닌 한국 나이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5월 ‘김형석, 백년의 지혜’를 펴내 기네스북(최종 검수 날짜 기준 103세 251일)에 올랐다.
지난해 책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책은 젊은 독자를 겨냥해 철학적 사유와 일상을 소개한 수필이다.
김 교수는 “사람은 인격이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 인격을 갖추려면 인간다운 인간이 돼야 한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책에 담았다”고 했다.
우리나라 나이론 106세인 그는 여전히 강연을 하고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며 책을 출간하고 있다.
그는 건강 비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젊은 독자들과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치다가 정년 후에는 일반 사회인과 학생들을 상대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시나브로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정서적인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 100세를 넘긴 친구가 7명이 있었는데 공통점은 남을 욕하지 않고 화내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사람들은 60세가 넘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독서와 일을 꼽는다. 저보고 고르라고 하면 젊게 사는 것, 좋은 시간을 갖는 것, 절망하지 않고 사는 것 등을 꼽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