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를 이끄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25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 암바니 가는 아시아 최고의 부호다.

암바니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 때인 지난 2019년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해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과 무케시 암바니 회장. 신봉길 전 주인도 대사 페이스북(왼쪽), 릴라이언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소개받은 뒤 확장현실(XR) 헤드셋인 ‘갤럭시XR’, 마이크로 RGB(삼원색)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체험했다.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대하고 있고,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삼성 입장에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통신, 디스플레이, 건설 등의 분야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것이다.

삼성은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에 4G(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2022년엔 5G 장비를 공급하는 등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서초사옥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양사 간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2018년에는 암바니 회장 장녀 이샤 암바니, 2019년엔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