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 공개매수에 SM 주가는 15% 급락

공개매수 경쟁률 2.27 대 1
공개매수로 35% 지분 추가 확보
하이브, 지분 44% 밖에 못 팔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27 19:17 의견 0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 매수가 2.2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로써 카카오는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경영권 경쟁을 해온 하이브는 공개매수에서 보유 지분의 44%밖에 처분하지 못해 평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SM 공개매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7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이 2.266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 지분 35%를 더 확보하기 위해 지난 7~26일 보통주 1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했다. 공개매수 목표 물량이 833만 3641주인데 청약에 참여한 주식수는 1888만 227주로, SM 유통주식 수의 약 80%에 이른다.

카카오 쪽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목표 물량을 초과하는 청약이 들어오면 비율에 따라 인수하는 안분비례 방식을 적용한다. 따라서 청약에 참여하는 SM 주주들은 청약 물량의 44%만 카카오 쪽이 제시한 가격인 주당 15만원에 팔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경영권 인수 포기를 선언한 하이브와 컴투스 등 대부분의 SM 주요 주주는 물론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해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소액주주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진영과 하이브 간 SM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SM 주가는 지난 8일 주당 15만 8500원까지 치솟았지만 하이브의 경영권 참여 철회 선언 이후 10만원선 안팎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M 지분 18.4% 중 14.8%를 하이브에 주당 12만원에 매각해 현재 3.6%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 진영은 39.99%로 SM의 최대주주가 됐다.

반면 하이브는 보유주식 전량(375만 7237주, 15.78%)을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처분하려 했으나 44%밖에 팔지 못해 거액의 평가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SM 주가는 공개매수 청약 결과가 발표된 뒤 급락세로 돌아서며 직전 거래일 대비 15.02%(1만6100원) 떨어진 9만 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M 공개매수 청약 주식에 대한 매매제한(락업)이 오는 28일부터 해제된다는 사실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가 10만원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10일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선언 이후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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