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남산타워...전국에 올해 첫 황사 경보, 미세먼지 최악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12 12:24 | 최종 수정 2023.04.12 15:00 의견 0

올해 중국발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덮쳤다.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훌쩍 넘었다. 평소의 5~10배에 달한다. 황사는 내일까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내몽골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며 “13일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사로 뿌옇게 변한 하늘. 정기홍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엔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28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매우나쁨’을 기록했다.

제주 고산 관측소에서는 같은 시간 무려 713㎍/㎥로 '매우나쁨' 기준의 5배 정도 최악의 공기질을 보이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미세먼지 특보(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1시간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인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경보는 300㎍/㎥ 이상 때다.

황사위기 경보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오전 7시부터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전국에 주의 단계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주의 단계는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 발생 우려가 나타날 때 발령된다.

환경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에 따라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사 경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땐 보호안경이나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또 집에 들어온 뒤에는 손발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린이집·학교 등에서는 실외활동을 금지하고 수업 단축이나 휴업도 고려해야 한다. 농가에서도 황사 노출을 막기 위해 가축을 축사로 대피시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3일에도 잔류황사가 재순환 및 대기 정체로 축적돼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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