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기 장관 “제2의 반도체 바이오, 규제 뽀개야”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10곳, 일본 클러스터로 보낼 것”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30 21:11 의견 0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코리아 바이오파크에서 열린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규제 뽀개기 대회'에서 "앞으로 규제 혁신을 위해 규제 뽀개기 행사와 같은 규제 혁신 공론화와 규제자유특구 조성 등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규제를 뽀개는 이벤트도 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기부 장관(오른쪽 6번째)이 '근심 제로, 규제 뽀개기' 팸플릿을 격파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그는 이 자리에서 “바이오 분야가 신산업이다보니 벤처·스타트업이 사업하는데 법령과 제도가 뒷받침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바이오 분야의 규제 개선을 위해 규제를 공론화하고 합의를 이끄는 행사를 매달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업체 '휴이노' ▲디지털 치료기기의 '웰트', '에임메드' ▲휴대용 엑스레이의 '오톰' ▲비대면 임상시험의 '제이앤피메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메라키플레이스' ▲화상 투약기 업체 '3R코리아' 등이 참석했다.

이들 창업가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쌓였던 규제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선재원 메라키플레이스 대표는 "비대면 임상 기기를 3년 동안 1400만명이 사용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안전성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를 재진 환자로 제한하고 소아과 진료도 금지한다면 이용자의 90%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인술 3R코리아 대표도 "10년 넘게 문을 두드려서 겨우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새로운 제품·서비스의 임시허가)를 받았더니 사업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제약 조건을 걸고 있다"면서 "소화제, 소독약도 취급 못하는 의약품 화상 자동판매기가 말이나 되냐"고 반문했다.

이 장관은 또 “국내 바이오 기업 10곳을 일본 바이오 클러스터일본의 혁신 바이오 클러스터인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로 보내겠다”며 “그곳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이 국제 기준에 맞게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 11일 일본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를 방문해 첨단 바이오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는 일본의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기업인 다케다제약이 지난 2018년 사내 연구센터를 대학과 외부 기업 등에 개방한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이다. 150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중기부는 인천 송도에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과 일본의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를 벤치마킹한 바이오 클러스터인 ‘K바이오 랩허브’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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