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대형 STO 컨소시엄 탄생···'34조원' STO 시장 북적

농협·수협·전북 은행 4월초 컨소시엄에 기업·신한·우리은행도 참여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5 21:35 | 최종 수정 2023.06.15 23:07 의견 0

NH농협은행은 15일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결성된 ‘은행권 토큰증권공개(STO·Security Token Offerings) 컨소시엄’에 IBK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등 3곳과 조각투자 사업자 등이 추가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초 Sh수협은행·전북은행과 함께 은행권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총 6곳의 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다. 증권사가 주도하는 시장에 시중은행이 STO 컨소시엄을 구축한 것은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또 이 컨소시엄에는 기존 서울옥션블루·테사·갤럭시아머니트리에 이어 ▲부동산 조각투자사업자 펀블 ▲예술품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자인 블레이드 Ent ▲핀테크 전문기업 아톤의 자회사 트랙체인 ▲예스24의 자회사인 미술품 조각투자사 아티피오 ▲전기차 충전 플랫폼기업 차지인 등 토큰증권 시장진출을 준비 중인 사업자들이 추가로 참여했다.

NH농협은행가 지난 5월 발표한 'STO 컨소시엄' 참여자와 월권. NH농협은행 제공

토큰증권(ST)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이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STO)하면서 부동산, 미술품, 음악저작권 등을 자산으로 하는 가상자산이 제도권 안에서 발행·유통 되는 길이 열렸다.

실물 기초자산이 없는 가상화폐 발행과 달리 100만 원 등 쪼개기 투자를 할 수 있어 '조각투자'로 불린다. 예컨대 음악저작권에 공동투자를 하는 뮤직카우가 금융위의 샌드박스에 지정돼 있다.

참여 은행들은 앞으로 토큰증권 법제화에 따른 은행권 STO 시장 참여 방안을 협의하고 조각투자 사업자 등의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독일 지멘스 사례처럼 기업 채권을 직접 토큰증권으로 발행하거나 유통시장을 구축하는 등 토큰증권 생태계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멘스는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로 올해 초에 6000만 유로(약 840억원)의 1년짜리 채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한 바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P2P, 가상자산거래소 등 디지털 신시장 형성기에 금융 기능을 제공해 시장 안착에 기여해왔다”며 “새롭게 열리는 토큰증권 분야에서도 은행들과 협업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STO 시장은 34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토큰증권시장이 내년 34조 원, 오는 2030년 367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 출범은 빠르면 내년 말, 2025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올해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내년 법 개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시행령 개정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정식 운영은 내년 말로 예상된다.

한편 STO 시장은 증권사와 블록체인 업계, 은행까지 뛰어들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현재 구축된 STO 협의체 대부분은 증권사가 주도하고 있다.

협의체는 ▲신한투자증권 ‘STO 얼라이언스’ ▲미래에셋증권 ‘STO 비즈니스’ ▲KB증권 ‘ST 오너스’ ▲NH투자증권 ‘STO비전그룹’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 ST프렌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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