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 연신내 추돌사고 어떻게 났길래···“순간 차 날아가 전쟁 난 줄 알아”

14명 사상 SUV CCTV 영상 보니

정기홍 승인 2024.03.03 12:23 의견 0

1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근처 간선 도로 9중 추돌 사고 당시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4시 57분쯤 연신내역 인근 연서시장 앞 왕복 6차선 도로에서 70대 후반 남성이 몰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돌진하면서 차량 8대와 이륜차 1대를 추돌했다.

이 사고 차량은 도로가에서 폐지를 주워 박스를 옮기던 70대 남성을 치었고,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중상자 1명과 경상자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고 부상자 8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SUV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부수며 질주하는 모습. MBC 보도화면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부수며 질주했고, 무수한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때마침 인도를 걷던 행인들은 깜짝 놀라 안쪽으로 피했다.

SUV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 주변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아 도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소방 관계자는 “SUV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면서 보행자 1명을 추돌한 뒤 약 200m를 진행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방송에서 “갑자기 뒤에서 전쟁이 나는 것처럼 우당탕하더니 옆에서 차가 날아갔다. 가운데 가드레일을 완전히 부수면서 차가 순식간에 날아가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을 운전한 A 씨(79)는 당시 아내와 함께 탑승해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음주나 마약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아내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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