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주간 미국 출장… 지난해 '바이오'에 이어 올해는 'AI'

정기홍 승인 2024.06.14 03:21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 일정으로 미국 동·서부 5개 도시를 방문해 30여 명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관계 인사를 만났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주로 ‘바이오’ 분야 기업잌을 만났고 이번에는 퀄컴·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을 주로 만났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반도체 위기 돌파구를 찾기 위해 13명의 삼성전자 및 관계사 사장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30여 건의 미팅을 하며 다양한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을 방문해 찍은 사진. 삼성전자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해 동부 지역의 워싱턴DC와 뉴욕에서 미 정관계 인사들과 미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CEO 등을 만났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 9조 원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와 통상 현안을 논의하고 버라이즌과는 5G 통신 장비 협업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후 새너제이·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미국 서부 일정에서는 ‘AI(인공지능)’ 기술 협력에 초점이 맞췄다.

지난 10일에는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나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 칩 협력을 논의했다.

퀄컴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건8 3세대’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에 AI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를 처음으로 탑재됐다.

11일에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을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메타는 인간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2일에는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아마존이 지난 3월 향후 15년간 AI 데이터센터에 1500억 달러(약 206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반도체 수요가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출장 중에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도 여럿 만나 파운드리 사업 확대와 제조 기술 혁신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출장 중에 3차례의 현지 임직원 회의를 가졌고, 임직원들에게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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