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첫 시총 1위 꿰찼다…MS·애플 제쳐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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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13:55 | 최종 수정 2024.06.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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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3%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993년 설립 이후 31년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6일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18일(현지 시각) AI와 반도체 열풍으로 인한 투자심리 호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3대 지수는 AI와 반도체 열풍에 따른 투자심리가 호조를 보이며 모두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76포인트(0.15%) 오른 3만 8834.86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0포인트(0.25%) 오른 5487.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03%) 오른 1만7862.23에 거래를 마치며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5%(4.60달러)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조 3350억 달러로 MS(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쳤다. MS는 3조 3173억 달러, 애플은 3조 2859억 달러였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붐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타이틀을 얻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AI의 물결 속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면서 “AI가 투자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초기엔 3D비디오 게임을 구동하는 GPU(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를 제조해 판매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GPU 부문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입지를 다졌다.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향후 IT산업이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GPU 기술의 중요성을 내다봤다.
이 예측이 적중해 2018년 비트코인 열풍으로 코인 채굴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들의 컴퓨터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며 도약했다.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PC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대폭 늘고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엔비디아가 폭발적 성장을 한 것은 2022년 11월 말 미국의 오픈AI가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공개하면서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액면분할 반영 14.6달러)과 비교해 1년 반 사이 9배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에만 3배 이상 상승했다. 또 1999년 기업공개(IPO)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25년간 주식 수익률은 재투자된 배당금을 합해 59만 1078%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지난 1분기(회계연도 2∼4월) 매출은 260억 4000만 달러(약 35조 9600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2% 늘었다. 이중 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27% 급증한 226억 달러(약 31조 2100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사상 첫 시총 1위가 되면서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에게도 관심이 커졌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젠슨 황 CEO는 포브스 집계 기준 순자산이 약 1170억 달러(약 161조 6000억 원)로 늘면서 세계 부자 순위 11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 증권가는 아직 엔비디아 기술력을 따라갈만한 회사가 나오지 않아 엔비디아 주가가 당분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을 파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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