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9일째 열대야...태풍 '종다리' 북상하지만 폭염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

정기홍 승인 2024.08.19 17:06 의견 0

서울의 열대야가 지난달 21일부터 연속 29일째 이어져 관측 사상 최장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서울의 전날 밤 최저기온은 26.4도였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낮에도 서울과 대전은 35도까지, 부산·광주·강릉은 14일까지 올라 이날 밤 열대야도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인천에서도 27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열대야 최장 일수를 기록했고 부산은 25일째, 제주는 35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습도가 높아 체감하는 온도는 더 높아져 있다.

19일 오후 4시쯤 숨이 콱콱 막힐 정도의 바깥 날씨 속에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분수가 시원스레 물을 뿜고 있다. 정기홍 기자

다만 19일 새벽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해 20일 오후부터 남부와 제주가 태풍 영향에 들어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 태풍은 21일 열대성 기단으로 소멸될 예정이어서 폭염을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세력이 강하지 않지만 직접 영향권에 들어 강한 비바람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

초속 18m의 다소 빠른 속도로 북상해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 부근까지 근접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밤~21일 새벽 전남 서해안을 지나 충남 서해안까지 북상하며 점차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21일까지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고 남부 지방에는 많게 80mm, 중부에도 10~50mm의 비가 내리겠다.

태풍이 근접하는 20일 밤사이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

특히 20일부터 달의 인력이 강해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는 기간으로 제주 해안, 남해안, 서해안에 너울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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