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분기보다 13% 줄어···전영현 부회장 "기대 못 미친 성과 송구" 초유의 사과(메시지 전문)

정기홍 승인 2024.10.08 09:41 | 최종 수정 2024.10.08 11:59 의견 0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9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12.84%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 영업이익 10조 7717억 원을 15%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앞서 영업이익 13조~14조 원을 기대했던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지만 실적은 이미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펄럭이는 삼성 깃발.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총괄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냈다.

삼성전자 CEO가 실적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 하락과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전사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상황의 엄중함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기술 경쟁력과 회사 앞날에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으로 단기적인 해결책보다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전 부회장 메시지 전문이다.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삼성전자를 늘 사랑해주시는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습니다.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습니다.

무엇보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습니다.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입니다.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습니다.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습니다.

셋째,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하여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 여러분,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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