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논란 하루 만에 봉합'···윤석열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서 함께 점검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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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19:10 | 최종 수정 2024.01.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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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거취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형 화재가 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해 만났다.
두 사람은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윤 대통령의 즉석 제안에 대통령 전용열차를 함께 타고 서울로 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 도착했고, 먼저 현장에 도착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현장 방문 결정은 이날 오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도 원래 예정된 일정이 있었으나 일정을 바꿔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열차를 타고 올라와 서울역에서 내린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이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과)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주고 받고 길게 나눴다. 대통령이나 저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의 갈등이나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서로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서천에서 “서울에서 온 사람들은 전용열차를 같이 타고 올라가자”고 제안했고, 한 위원장은 “열차에 제 자리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어, 같이 올라가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약 1시간 정도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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