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내년 3월 재개하겠다"…이복현 금감원장, 공매도 폐지 옹호 실책 인정

정기홍 승인 2024.11.15 04:02 의견 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것은 글로벌 기준과 맞지 않는다며 내년 1분기까지 공매도 제도와 전산을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다.

이 원장은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 "자본시장을 선진화 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맞춘다고 하면서 공매도가 전부 금지된 것은 낯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 당국자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IR)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매도 금지 관련 질문을 받자 "한국의 규제가 미국, 홍콩과 달라 불법 공매도로 규정하는 부분이 더 넓다. 어디가 불법이고 합법인지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제도와 전산 작업을 마무리해 홍콩, 런던, 뉴욕 시장 등 선진 시장 기준에 맞춘 (공매도) 제도로 돌아가려고 준비 중"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리스크에 한국 시장을 불편해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발표 당시 공매도 금지를 옹호했었다.

이 원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가격 시스템 신뢰 저하로 투자자 결정이 왜곡되는 측면이 큰 상황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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