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컬러 직종, 챗GPT 영향권 진입…미 WP "이미 마케팅·콘텐츠 부문 일자리 대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04 04:50 의견 0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 시각)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올리비아 립킨(25)은 지난 4월 별다른 이유 없이 해고됐다고 사례를 들었다. 카피라이터를 쓰는 것보다 생성형 챗GPT를 쓰는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WP는 립킨과 같은 사례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생성형 AI 모델 활용 분야.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앤틀러코리아 제공

앞서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가 세계에서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일자리 중 화이트컬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 백악관은 더 앞선 지난해 12월 “AI가 일상적이지 않은 업무를 자동화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많은 인력이 잠재적인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는 이들 예언처럼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질문과 답을 내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챗봇은 물론 작곡, 코딩을 하는 등 상당수 일상의 일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AI를 주류 기술로 성장시키기 위해 수백만 명에게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AI가 인간 일자리에 얼마나 지장을 줄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 CNET은 AI로 작성한 기사 77건을 송고했지만 사실 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했다.

미국 섭식장애협회(NEDA)도 섭식 장애 환자 상담에 챗봇을 활용했다가 챗봇이 오히려 과도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바람에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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