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월 말 주당 35만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약국에 치료제 물량과 진단키트 500만여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 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약사와의 협의해 지난주부터 추가 확보한 코로나 치료제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8월 말까지는 전국 약국에 여유 물량까지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약국에 손님이 붐비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본인 일부 부담 알림표가 붙어 있다. 정기홍 기자
코로나19 자가검사키드 사용법
홍 국장은 진단키트 부족 우려에 대해 "최근 환자가 급증해 제품이 일시 소진됐지만 식약처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늘어나고 키트 제조업체 생산 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8월에 500만 개 이상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관심' 단계인 코로나 위기단계나 4급인 감염병 등급을 높이지는 않고 환자 추이를 보다가 추석 연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국장은 "주 변이바이러스인 'KP.3'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과 차이가 없고 대부분 경증이라 현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치료제 수급이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직장·학교에서의 전파 우려에는 "증상이 있는 학생은 집에서 쉬도록 했고 결석분 출석 인정 수칙을 학교에 배포했고, 회사에는 직원이 아프면 쉬도록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에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감염병에 좋지 않은 환경이긴 하지만 고향 방문 자제 요청을 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중순까지 환자가 증가하면 상황을 보고 대비하겠다"고 했다.
홍 국장은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치료 차질 우려에는 "경증 환자는 충분히 동네 의원에서 진료가 가능하고 응급실을 안 가도 된다는 게 방역 당국 입장"이라며 "고위험군은 치료제를 처방 받아 중증으로 가지 않도록 하고, 의료진이 필요한 사람에게 치료제를 처방해 중환자 발생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