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돌연변이 30여 개 더 많다…새 변이, 면역 체계 뚫을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19 21:09 | 최종 수정 2023.08.20 00:56 의견 0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 시각)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인 BA.2.86을 감시대상에 추가했다. ‘피롤라’로 명명된 BA.2.86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 개 더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3차원 이미지. Fusion Medical Animation 캡처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이며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주 초부터 여러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BA.2.86이 포착되고 있어 전파 경위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 스크립스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연구원은 “(BA.2.86은) 유행할 수 있는 것들을 지니는 전형적 특징 모두를 갖고 있다”고 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장인 프랑수아 발루 교수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BA.2.86을 2021년 말 오미크론 등장 이후 나온 변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바이러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의 체내에 1년 이상 장기감염 상태로 머물면서 돌연변이가 생긴 뒤 다시 공동체로 확산했다는 것”이라고 가설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BA.2.86 감염이 보고된 국가는 4개국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에서 첫 환자가 확인됐고 덴마크에서 3건, 미국 2건, 영국 1건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WHO는 현재 BA.2.86을 포함한 10여종의 변이를 감시 대상으로 지정해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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