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이 한반도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됐다. 풀라산은 말레이시아에서 낸 과일의 이름이다. 풀라산은 강풍과 수증기를 몰고 와 주말까지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강풍과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비는 22일 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중부지방, 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및 경남 남해안에 시간당 20~7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라며 "내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20일 밤 11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삼각봉) 357㎜, 전남 순천 200.7㎜, 태안(근홍) 194.5㎜, 경남 산청(지리산) 183㎜를 기록했다.
전국 주요 지역의 20일 밤 11시 현재 누적 강수량. 기상청
20일 밤 11시 현재 기상 상황
태풍 풀라산은 20일 중국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 방향을 틀어 한반도 남부로 접근하고 있다. 21일 서해상을 지나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한반도에 열기와 수증기를 더해 강한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 전면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어 한기와 난기가 충돌해 강한 강수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열대저압부는 중심부 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인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초속 17m를 넘으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20일 밤 10시 30분 현재 풀라산 이동 경로. 중국 상하이 북쪽에서 한반도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상청
태풍 풀라산 이동 경로(지난 19일 밤 10시 기준)
태풍 풀라산 기상 정보
누적 강수량은 비구름대가 모이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 300㎜, 경남 남해안에는 180㎜ 이상을 기록하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도 최대 150㎜의 비가 예상된다.
태풍 풀라산이 약화된 열대저기압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비와 함께 태풍급 강풍도 불 것으로 예고됐다. 주말 사이 제주와 남해안 등에는 시속 7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이 밖의 지역에서도 바람이 시속 55㎞ 안팎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강풍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및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건설 현장이나 비닐하우스, 현수막,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을 각별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1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대조기(大潮期)여서 해안가 저지대 침수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대조기는 음력 그믐과 보름 무렵에 조수 간만의 차가 월(月) 중 가장 큰 시기로 해수면이 높아진다.
21~22일 기온은 20일보다 3~5도 정도 낮아져 평년(최고 23~27도)과 비슷하겠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서울의 21일 낮 최고기온은 22도에 머물 전망이다. 19일 32.6도과 비교하면 불과 이틀 만에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진다. 아침 기온도역시 20도 아래로 내려가 선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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